주말에 읽는 옛 시

소세양의 보내는 마음

황진이

연모의 정이 물결처럼 흐르다

입력시간 : 2019-02-02 13:18:04 , 최종수정 : 2019-02-06 13:06:53, 김태봉 기자


奉別蘇判書世讓( 소판서 세양을 보내며)

 

月 下 庭 梧 盡               월하정오진

霜 中 野 菊 黃               상중야국황

樓 高 天 一 尺               누고천일척

人 醉 酒 千 觴               인취주천상

流 水 和 琴 冷               유수화금냉

梅 花 入 笛 香               매화입적향

明 朝 相 別 後               명조상별후

情 與 碧 波 長                정여벽파장


                                     <황진이>

 

달빛 아래 뜰에는 오동잎 지고

서리 맞은 국화 노랗게 피었네

누각은 높아 하늘만큼 닿았는데

오가는 술잔 취하여도 끝이 없네.

흐르는 물소리 비파소리같이 차고

피리에 감겨드는 매화향기

내일 아침 이별하고 나면

연모의 정은 물결처럼 흐르네.

 

황진이의 이 가야금창을 듣고 난 소판서는 그만 넋을 잃고서 30일을 더 황진이와 함께 지낸 뒤 한양 인왕곡 청심당으로 돌아갔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 이별시는 당시에도 널리 회자(膾炙)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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