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와 100만달러

미국,맥도널드 다글라스 데이비드 심프슨 회고

M16 소총 무기 수입 사례비

한 나라의 대통령 아닌 국부

입력시간 : 2019-02-01 09:10:02 , 최종수정 : 2019-02-05 13:32:01, 김태봉 기자

심프슨 씨의 100만 달러 사연을 회고하면서

 

청와대 정문을 통해 ‘100만 달러가 대통령 측에 전달된? 晥苛? 40여 년 전에도 한 번 있었다.

월남 전 무렵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었다.

 

돈을 들고 온 쪽은 당시 M16 자동소총 수출업체였던 맥도날드 더글라스 회사 중역이고,돈을 받은 쪽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데이빗 심프슨, 그가 회고한 100만 달러가 얽힌 박 대통령과의 첫 만남은 이랬다.

 

대통령 비서관을 따라 집무실로 들어갔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이지만 그의 행색은 한 국가의 대통령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을 보는 순간 지금까지의 그의 허름한 모습이 순식간에 뇌리에서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각하! 맥도날드사에서 오신 데이빗 심프슨 씨입니다.

비서가 나를 소개하자 대통령은 손님이 오셨는데 잠깐이라도 에어컨을 트는 게 어떻겠나고 말을 꺼냈다.

 

(박 대통령은 평소에도 집무실과 거실에 부채와 파리채를 두고 에어컨은 끄고 지냈다)

 

각하! 이번에 한국이 저희 M16 소총의 수입을 결정해 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리고 국방에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희 회사가 드리는 작은 성의라는 인사말과 함께 준비해 온 수표가 든 봉투를 대통령 앞에 내밀었다.

 

, 100만 달러라. 내 봉급으로는 3()를 일해도 못 만져볼 큰 돈이구려.’대통령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았다.

 

순간 나는 그 역시 내가 (무기 구매 사례비 전달로) 만나본 다른 여러 나라의 국가 지도자들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나는 다시 한 번 각하! 이 돈은 저희 회사에서 보이는 관례적인 성의입니다. 그러니 부디

그 때 잠시 눈을 감고 있던 그가 나에게 말했다.

여보시오 한 가지만 물읍시다.’

. 각하!’

이 돈 정말 날 주는 거요 그러면 조건이 있소.’

. 말씀하십시오.’

      

대통령은 봉투를 다시 내 쪽으로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 이제 이 돈 100만 달러는 내 돈이요.

내 돈이니까 내 돈으로 당신 회사와 거래를 하고 싶소.

당장 이 돈만큼 총을 더 가져오시오.”

당신이 준 100만 달러는 사실은 내 돈도 당신 돈도 아니요.

이 돈은 지금 내 형제, 내 자식들이 천리타향(독일광부)에서 그리고 멀리 월남 땅에서 피 흘리고 땀 흘려 바꾼 돈이요.

내 배 채우는 데는 안 쓸 거요.”

알겠습니다. 각하! 반드시 100만 달러어치의 소총을 더 보내 드리겠습니다.”

나는 그의 얼굴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이 아닌 아버지(國父=국부)의 모습을 보았다.’

 

초급장교 시절 상관이 쌀을 보태주던 가난 속에도 일기장엔 늘 육영수 여사를 위한 ()를 썼던 박정희의 인간적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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