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길고 긴 터널

설악을 보며

도시를 떠나 자연의 긴 터널을 향해

입력시간 : 2019-01-12 10:54:30 , 최종수정 : 2019-01-12 10:55:29, 김태봉 기자



길고 긴 터널

 

어린 아가의 티없는 눈동자처럼

동해의 긴 손길이

 

내 방안의 거친 어둠을 씻어 낼 즈음

~인 잠에서 깨어나

 

온통 악몽으로 젖어버린 지난 밤의

기억들을 떨쳐버리려 한다.

 

 

휘황한 네온사인의 유혹들,

잿빛 먼지와 굉음,

 

그 끝을 알 수 없는 행인의 발자취

이런 종말의 외침을 뒤로하고

 

강렬한 샛바람을 가슴으로 마중하고

미시령의 긴 터널을 질주하며,

 

신세계의 기대로 온몸을 달구어

길고 긴 여행을 떠나다.

 

 

망망한 푸르름의 낙원이 미소짓고,

넓은 가슴을 열어 나를 포옹한다.

 

피멍으로 물든 심신의 땀과 눈물을

남김없이 뿌린다.

 

저 대해의 푸른 기상과 설악의 위용

얄궂기만하던 저 준령들

 

내 안에 이들을 담는다.

찌들어버린 육신을 내던져버리고...

 

되돌아서며 살며시 외쳐본다.

"나도 당신을 안고싶어."

 

                                                         - 태양의 아들 -

2007.4.27 :

 


Copyrights ⓒ 개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김태봉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